8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 심재현)에서는 이성계(김영철 분)의 즉위식에 출입을 거부당한 이방원(주상욱 분)이 무릎을 꿇었다.
이날 정도전(이광기 분)은 정비 안 씨(김보미 분)에게 왕을 폐위하라는 교서를 내리라고 했고, 정비 안 씨는 그럴 수 없다며 차라리 죽이라고 했다. 정도전은 정비 안 씨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찾아갈 것이고 교서를 내릴 때까지 죽이겠다고 했다. 정도전은 대세에 순응해 목숨이라도 지키라며 "이제 고려는 끝났다"고 말했다. 결국 공양왕이 폐위되며 고려는 폐망했다.
이후 이성계의 집에 정도전을 필두로 한 신하들이 국새를 갖고 찾아왔다. 정도전은 왕이 되어달라고 청했지만 이성계는 거절했다. 이성계는 "난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더 나은 사람을 찾으라"는 말에 정도전과 신하들은 이성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강 씨(예지원 분) 역시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스스로 무릎 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만하면 대감은 자격이 있으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성계는 신하들의 간청에 국새를 들어 왕좌를 받아들였다.
이방과(김명수 분)는 이성계의 신뢰를 잃어 괴로워하는 이방원에게, "네가 아니었다면 이날이 없었을 것이다"며 이방원을 위로했다. 이방원과 형제들은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궁궐로 향했다. 그런데 대전의 상선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성계가 한 씨 소생의 궁궐 출입을 금지한 것.
이성계가 이방원 형제들의 입궐을 막았다는 소식은 신하들 사이에 퍼졌다.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이방원 형제들의 이름을 공신록에 올리지 말라고 명했다. 정도전은 "이제 아버지로서의 노여움은 접어두십시오. 가문의 수장이 아니라 이 나라의 국왕입니다. 방원 왕자는 아버지를 거역한 아들이 아니라 전하를 보위에 올린 일등 공신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성계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신하들이 퇴궐하는데, 이방원이 궐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이방원의 장인 민제(김규철 분)는 "이렇게 앞길을 막으면 안 된다. 이것만으로도 큰 죄가 된다"고 이방원을 말렸다. 이방원은 이성계에게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지난 수년간 아버지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용상에 앉으시기를 바라며 제 삶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게 이것입니까. 아버지는 제가 그렇게 미우십니까. 절 그렇게 용서하지 못하시겠습니까"라며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형제들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울면서 빌었다. 그러나 이성계는 차갑게 "늦었다. 난 이미 널 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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